제가 매년 3월쯤 되면 옷장 바꿀 때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옷 세탁 후 수납입니다.
왜냐하면 나름 에피소드가 있어기 때문인데, 재작년인가 쯔음 제일 아끼던 코트를 그냥 벽장에 넣어뒀다가 올해 꺼내니 칼라 부분이 변색돼 있었습니다. 아 이유도 처음에는 모르고 그냥 세탁소에 가서 맞겨놓았는데..세탁비보다 그 후회가 더 비쌌습니다. 그냥 넣어두면 1년 뒤에 꺼낼 때 누렇게 떠 있습니다. 100퍼 입니다.. 겨울옷은 보관 전 세탁이 필수입니다.




보이지 않는 오염도 꼭 세탁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렁이 옷 100% 변색됩니다..
한 번만 입은 코트라도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속은 다릅니다. 땀이나 향수, 화장품, 먼지가 묻어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옷장 안에서 산화되면서 변색 원인이 됩니다. 몇 번 입었든 상관없이 보관 전에는 반드시 세탁이 원칙입니다!!! 반드시!!
저도 예전엔 "한 번밖에 안 입었는데 괜찮겠지" 하고 그냥 넣은 적이 많았었는데, 그게 쌓이다 보니 옷장 전체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엔 제습제 문제인 줄 알고 제습제만 교체했는데 해결이 안 돼서 결국 옷을 하나씩 꺼내서 보니 멀쩡해 보이는 옷들이 안쪽에 때가 많이 타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한 번 입었어도 보관 전엔 무조건 세탁하는 걸 원칙으로 만들었습니다.
1. 드라이 맡길 옷이랑 집세탁 가능한 옷을 먼저 분류하는게 편리합니다.

울 100%, 실크, 캐시미어, 모 혼방 코트는 드라이가 원칙!!. 다운 패딩, 폴리 코트, 기능성 아우터는 집에서 세탁 가능합니다. 라벨부터 확인하고, 자신 없으면 드라이 맡기는 게 속 편합니다. (몸고생 시간고생 하고 속편하게 세탁 사장님 헬프하게 되버린 1인..) 분류 안 하고 그냥 집에서 돌렸다가 낭패 본 적 이있습니다. 모 혼방 코트를 일반 코스로 돌렸더니 안감이 수축되고 실루엣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드라이클리닝 비용이 아까워서 직접 해봤다가 코트 자체를 버리게 됐어요... 그때 든 생각이, 드라이 맡기는 게 가장 저렴한 선택이었다는 거였습니다.(괜히 전문가가 있는게 아니고 괜히 세탁소가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소재 라벨 확인하는 게 귀찮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 30초가 옷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거였습니다. ㅠㅠ
2. 옷은 완전히 마른 다음에 넣어야 합니다!

수분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옷장 안에서 곰팡이가 핍니다. 세탁 후 겉이 말랐다고 끝이 아니에요. 두꺼운 겨울옷은 속까지 마르려면 햇빛이랑 바람으로 이틀은 더 둬야 합니다. 패딩이나 두꺼운 코트는 겉이 바싹 말아도 안쪽 충전재나 안감이 아직 축축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꾹 눌러보면 차가운 느낌이 나는데 그게 수분이 남아있다는 신호이구요. 저는 이틀 널어뒀다가 손으로 눌러보는 테스트를 해보고 그제서야 수납합니다. 급하게 넣었다가 이듬해 꺼냈을 때 곰팡이 핀 거 발견하면 그 충격이 꽤 큽니다..특히 고가에 명품이라면.. ㄷㄷ.. 그냥 하루 더 말리는 게 훨씬 낫습니다.
3. 보관할 때 이것만 지키시면 OK 입니다.

옷걸이는 코트 어깨 폭에 맞는 걸로 써야 해요. 좁은 옷걸이에 걸면 어깨가 뾰족하게 주름지고 그게 굳어버립니다.(우리
특히 세탁소에서 가져오는 얇은 철사 옷걸이가 대표적입니다...) 비닐 커버는 쓰지 마세요! 왜냐하면 통기성이 없어서 내부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겨버리기 일수입니다. 부직포 커버가 맞습니다. 세탁소에서 씌워주는 비닐은 가져오자마자 바로 벗기는 게 좋습니다. 제습제는 옷장 크기에 따라 두세 개씩 넣어두고, 좀약은 장뇌 성분 제품으로 쓰시기 바랍니다. 오래된 파라디클로로벤젠 성분 좀약은 옷감 변색 원인이 됩니다.(이건 좀 의외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네이버에 검색해서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라구요.. 놀라운사실발견...) 그리고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옷을 꺼내서 바람을 쐬어주는 게 좋습니다. 그냥 한 시간 걸어두기만 해도 달라집니다. 이 작은 작업들이 몇 년 동안 옷을 살립니다. 제습제 한 번 챙기는 수고가 코트 한 벌 수명을 3~4년 늘려줄 수 있습니다. 크~~ 매년 나가게 될 돈만 아껴도 부자되는 느낌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