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많이 넣으면 빨래가 더 깨끗할 것 같지?
아니야. 정반대야.
주변에 보면 세제 병 뚜껑에 한 번에 콸콸 붓는 사람들이 있어. 심지어 뚜껑도 안 쓰고 그냥 감으로 붓는 사람. 우리 엄마가 그랬거든. 옷 깨끗해지라고 더 많이 넣는다고. 근데 세탁물 꺼내서 옷을 대보면 이상하게 뻣뻣하고, 흰옷은 약간 회색빛이 도는 거야.

세제 과다 사용의 결과.
첫째, 헹굼이 안 된다. 세탁기가 정해진 헹굼 횟수 안에 그 많은 세제를 다 못 씻어낸다. 결국 섬유 사이에 세제가 남고, 그게 마르면서 뻣뻣해진다.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도 생긴다.
둘째, 섬유 색이 바랜다. 세제 잔여물이 오랫동안 섬유에 박혀 있으면 세제의 화학 성분이 염료를 빠지게 한다. 새 옷이 몇 번만 빨았는데 칙칙해지는 이유 중 하나.
셋째, 세탁기 안에 거품이 과하게 차서 세탁기 수명이 줄어든다. 거품이 배수구를 막고, 모터에 무리가 가고. 수리기사님들이 "세제 좀 적게 넣으세요" 잔소리하는 이유다.
넷째, 환경 부담. 필요 이상으로 세제가 하수도로 흘러간다. 이건 뭐 개개인의 문제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그러면 티가 난다.
적정량은 어떻게?
세탁기 용량의 절반 정도만 빨래가 찼다면 권장량의 절반. 가득 찼다면 권장량 100%. 이거면 충분하다. 물이 부드럽거나 옷이 많이 더럽지 않다면 더 줄여도 된다.
티 내는 테스트.
빨래 다 된 옷을 흔들어봐. 뻣뻣하고 각이 져있으면 세제 잔여물이 남은 거야. 부드럽고 촉촉하게 떨어지면 적절한 양.
엄마한테 "세제 반만 써"라고 했을 때 "내가 수십 년 빨래한 사람이야"라고 하셨지만, 한 달 뒤엔 "확실히 옷이 부드러워졌다"고 인정하셨다. 세제는 적을수록 잘 빨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