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지 않지만 가만히 보면,세탁기 배송 올때 보통 30분이면 설치 작업이 끝납니다. 기사님이 땀 닦으면서 "작동 잘 되는거 확인하셨죠?" 하고 나가시면 그게 설치의 끝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관문 닫히는 소리 들으면서 이제 잘 쓰면 되겠구나 싶은데, 나중에 가서 생각해보니 뭐 들은 기억이 없는 것같았습니다.




처음 세탁기 들였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기사님 오셔서 뚝딱뚝딱 연결하고 테스트 한 번 돌리시고 가시면 그냥 다 됐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몇 년 뒤에 호스 이음매에서 물이 새기 시작하면서 그때서야 알게 된 것들이 있습니다. 수리기사님이 오셔서 원인 설명해주시는데 설치할 때 확인만 했어도 됐을 일들이었던 겁니다... 그때 들었던 허탈함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수리비도 수리비지만, 그 사이에 바닥재까지 물이 스며들어서 결국 수리비보다 복구 비용이 더 나와서 정말 불쾌함이 하늘을 찌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경험 한 번이 진짜 비쌌습니다.
작년 겨울에 세탁기를 새로 들이면서 이번엔 기사님한테 하나하나 다 물어봤 보았습니다.. 기사님이 "고객님, 굉장히 꼼꼼하시네요?" 하시길래 그냥 웃었는데, 속으로는 예전에 한번 크게 당해봐서 그렇습니다 하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었습니다. ㅡㅡ;;;
그래서 설치할 때 제 경험으로 가장 중요했던 것들 위주로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1. 운송용 볼트, 빠졌는지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새 세탁기 뒤쪽에는 드럼이 이동 중에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금속 볼트가 3~4개 꽂혀있습니다. 공장에서 출고할 때부터 박아놓는 거라서 설치할 때 반드시 빼야 합니다. 이걸 안 빼고 돌리면 세탁기 내부에서 드럼이 고정된 채로 모터가 돌아가는 거라서 엄청난 충격이 반복되고 결국 망가지고 맙니다. 기사님이 당연히 빼주시는데 가끔 깜빡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설치하는 집이 하루에 몇 군데씩 되다 보면 사람인지라 빠뜨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저도 공감합니다.(그래도 우리집은 안된다능...) 처음 테스트 돌릴 때 심하게 쿵쿵거리고 세탁기가 막 튀어오를 것처럼 진동이 심하면 십중팔구 이겁니다. 그 상태로 계속 돌리면 정말 빠르게 망가져 버립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설치 완료되고 기사님 가시기 전에 "볼트 다 빼셨어요?"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뭔가 지적하는 것 같아서 민망할 수 있는데, 기사님들은 이런 확인 질문에 전혀 불편해하지 않으세요~. 오히려 본인도 한 번 더 확인하는 기회가 되는 겁니다. 저는 작년에 이거 물어봤더니 기사님이 흔쾌히 다시 확인해주시고 이상 없음! 확인까지 완료 했습니다.
2. 수평 맞는지 꼭 봐야 합니다.
세탁기는 바닥이 완전히 평평해야 제대로 작동합니다. 수평이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탈수할 때 세탁기가 옆으로 쏠리면서 이동해요. 처음엔 조금씩 움직이는 거라 그냥 두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지고 결국 벽이나 세탁대에 쾅쾅 부딪히는 수준이 됩니다. 층간소음 민원 들어오는 경우도 있으니 단단히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
기사님이 세탁기 발 네 개 높이를 조절해서 수평을 잡아주시는데, 눈대중으로만 하시는 분도 계세요. 눈으로 보면 평평해 보여도 실제로는 미세하게 기울어져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확인하는 방법이 있어요. 세탁기 위에 500원짜리 동전을 세워봐요. 동전이 그 자리에 서 있으면 수평이 잘 맞는 거고, 한쪽으로 쓰러지면 그 방향으로 기울어진 겁니다. 저도 이거 처음 해봤을 때 동전이 바로 넘어가서 기사님한테 다시 조정 부탁드렸습니다. 기사님도 흔쾌히 다시 맞춰주셨고, 그 이후로 탈수 소리가 확실히 조용해졌습니다. 이걸 진작 알았더라면 이전 세탁기도 훨씬 오래 썼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설치 기사님들이 수평자를 가지고 직접 확인하지만 수평자로 수평을 잡아도 500원 동전올리면 미세하게 고정이 되지 않는경우도 많다고하니, 이건 꼭 빠뜨리지 말고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3. 호스에 여유가 있는지 확인하셔야 안전합니다.
배송 기본품 호스는 보통 1m 내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충분한데, 수도꼭지 위치랑 세탁기 사이 거리가 조금 멀면 호스가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가 됩니다. (기사님들은 팽팽해도 닿기만하면 그냥 배수구로 쑤셔넣으려고 하십니다. ㅡㅡ; 자기집이면 그랬겠나?)
팽팽한 호스를 그냥 쓰면 이음매 부분에 지속적으로 장력이 걸리게 됩니다. 당장은 문제없어 보이는데 1~2년 지나면서 서서히 이음매가 약해지고, 그때부터 조금씩 물이 새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아주 조금씩 새서 모르고 지나가다가 바닥에 물기가 보일 때쯤이면 이미 꽤 진행된 상태입니다. 설치 끝나고 호스 모양을 한번 눈으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팽팽하게 당겨져 있지 않고 S자나 U자 모양으로 살짝 여유 있게 늘어져 있어야 합니다. 팽팽하다 싶으면 기사님한테 연장 호스로 교체 가능한지 물어보세요. 대부분 여분 가지고 다니십니다. 그리고 신규 설치기 때문에 전부다 해결해 주십니다.
이 세 가지 확인하는 데 5분도 안 걸립니다.. 근데 이 5분이 나중에 수십만 원짜리 수리를 막아줄 수 있습니다. 세탁기 새로 들이시는 분들, 기사님 가시기 전에 꼭 한 번씩만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완벽하게 설치하고 오래오래 세탁기 사용하자!!!!
짧은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좋은 내용으로 포스팅 이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