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롱패딩 세탁소 맡기려다 2만 원 부른다길래 집에서 해봤다. 성공했다. 근데 한 번 해보니 왜 세탁소가 2만 원을 부르는지 알겠더라. 패딩 집세탁 질문 진짜 많이 받는다. 결론부터...

가능하다. 단, 조건이 있다.
조건 1: 세탁기 용량이 충분해야 한다.
롱패딩은 무겁고 부피가 크다. 물 머금으면 무게가 3~5kg까지 간다. 10kg 세탁기에 롱패딩 하나 넣으면 딱 맞는다. 두 개 넣으면 모터에 무리가 간다. 세탁기 용량의 절반을 넘기면 곤란하다.
조건 2: 울 코스·이불 코스 같은 저속 회전 모드.
일반 세탁 코스는 탈수가 강하다. 패딩은 고속 탈수에서 충전재가 한쪽으로 쏠린다. 쏠린 채로 말리면 그 부분은 빵빵하고 다른 부분은 텅 빈 상태가 된다. 반드시 저속 모드.
조건 3: 중성세제.
일반 세제는 알칼리성이라 다운(오리털·거위털)의 기름기를 같이 씻어낸다. 다운의 기름기가 사라지면 보온력이 떨어진다. 중성세제를 써야 다운을 손상 없이 세탁할 수 있다. '다운 전용 세제'가 있으면 그게 최선.
중요한 건 세탁보다 건조.
패딩은 세탁보다 말리기가 10배 어렵다. 축축한 채로 두면 다운이 뭉친다. 뭉친 다운은 다시 펴기 힘들다.
건조기가 있다면 저온·장시간으로 돌린다. 30분~1시간. 이때 테니스공 두세 개를 같이 넣는다. 건조기 안에서 공이 돌면서 뭉친 다운을 풀어준다. 없으면 깨끗한 신발주머니에 딱딱한 공 하나 넣어서 대용으로 써도 된다.
건조기가 없으면 통풍 잘 되는 곳에 평평하게 널어서 하루에 몇 번씩 두드려준다. 수직으로 걸어놓으면 다운이 다 아래로 쏠린다. 수평이 원칙.